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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스님의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 지식의 경계를 허무는 창조적 책읽기을 읽고나서
실행에 옮겨봤습니다.




읽은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부분 주로 속독을 했고, 생각했을 때 재미있다, 유익하다,
또는 필요하다라고
생각되는 부분만 추려서 읽었습니다.

현대미술의 원리 - 허버트 리드
연필로 명상하기 - 프레데릭 프랑크
구원의 빛 - 토마스 머튼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하느님께 30분을 - 앙드레 세브
빈 들판을 들어가면 - 허영자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 이해인 기도시집
두레박 - 이해인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이해인 시집
풍경 - 원성 글 그림

우선 이렇게 11권은 엊그저께 읽었구요.
오늘은 이렇게 6권을 읽었습니다.

힘든 선택들 - 칼리 피오리나
좁은 문 - 앙드레 지드
파트너 여행영어 - 좋은 친구
광야에 선 인간 - 송봉모
내 곁에 계신 주님 - A. 다니
주머니 말놀이 책 - 편해문

여기서 제가 읽은 책 모두는 어머니께서 소장하시는 책들입니다.
미술을 전공하셨는데 대학 때 읽으신 책들과 졸업하고나서 친구들로부터 받은 책들,
그리고 나중에 천주교에 입문하시면서 교리를 받으시며 읽으신 책들입니다.


무작위로 골라서 읽었기 때문에, 이중 '주머니 말놀이 책' 과 같은 아동 서적과 '파트너 여행영어'가 끼어있네요.ㅋ

6권의 시집, 2권의 미술서적, 5권의 종교서적, 1권의 비지니스관련 자서전,
1권의 영어서적, 1권의 소설, 1권의 아동서적을 읽었네요.
이 중 3분의 2는 굉장히 오래된 책들입니다.
허버트 리드의 '현대미술의 원리' 같은 경우 1981년 초판발행 서적이고,
이해인 시인의 '빈 들판을 걸어가면' 같은 경우 1984년 초판발행 서적입니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 같은 경우 1981년 초판발행에 1987년 재발행 서적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겉으로 보기만 해도 케케묵어 보이고 한자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전혀 재미없어 보였는데,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정말 새롭고 달랐습니다.
일단 보기에는 오래돼 보여도, 그 속에 들어있는 글쓴이의 생각과 시상과 관념들은
현대와 비교했을 때 전혀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시집은 더더욱 머리 속에 잘 들어오더라구요. 시를 읽는 재미를 발견한 거 같습니다. ㅋ

특히 6권의 시집을 읽는 동안에는 생각이 많이 풍부해졌습니다.
좀 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자연과 사람의 생각의 융화와 조화를 느꼈고,
추상적인 생각들에 살점들이 덧 붙여져서 좀 더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특히 또한 발견한 것들이, 시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재는 인간의 희노애락이라는 것입니다.
사랑, 꿈, 도전, 열망, 아픔, 외로움, 슬픔, 가련함, 고귀함, 진실함, 아름다움
그 많은 시를 음미하지 않고 죽죽 읽어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만감이 교차하고,
감정도 수시로 이리저리 변화하더라구요.
제 관심밖에 머물러있던 시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한 거 같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읽었던 시 중 한편을 소개할께요. '빈 들판을 걸어가면'이라는 시입니다.

빈 들판을 걸어가면

저 빈 들판을
걸어가면
오래오래 마음으로 사모하던
어여쁜 사람을 만날 상싶다

꾸밈 없는
진실과 순수
자유와 정의와 참 용기가
죽순처럼 돋아나는
의초로운 마을에 이를 상싶다

저 빈 들판을
걸어가면
하늘과 땅이 맛닿는 곳
아득히 신비로운
神의 땅에까지 다다를 상싶다

-이해인

그리고 또한 이렇게 관련되지 않은 여러 책을 함께 한꺼번에 읽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각 분야의 연관성을 찾는 작업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로 시집과 미술서적과 종교 서적이 하나로 융화되면서 패턴이 발견되었는데,
이 모두에서 어떤 인간의 갈망/갈증과도 같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의 억압되거나 억눌린 감정이 시를 통해, 미술을 통해, 종교를 통해 표현되고
분출 될 수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서적들의 지은이의 생각과 관념은 다 달랐지만,
왠지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갈증을 해소할 그 무언가, 자신의 마음속 깊숙히 갈망하는 그 무언가,
자신의 괴로움과 슬픔을 달래줄 그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고 있는 중이다라는 걸
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처럼 들렸네요
.

주로 한권, 한권 정독이나 속독을 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읽는 것도 재밌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사람들 생각의 균일성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좋은 기회였던 거 같습니다.
혹시 집에 케케묵은 책이나, 고서적 등 평소에 눈길을 주지 않았던 책들이 읽다면 한번 들여다보시는 건 어떨까요?



혹시 모릅니다.
그곳에서 생각지 못했던 경험을 할지,
보석과 같은 지혜를 찾을 지,
자신이 잊혀두었던 옛 생각이 새삼 떠오르게 될지,
아니면 예전에는 몰랐던 감정이 솟아오를지...
한번 시도해 볼 만한 일인 거 같습니다. :)
Posted by ルーク 루까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대단하십니다.. 하루만에 저렇게 많은 책들을 ........

    2010.01.10 2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단비스님 글 읽자마 꽂혀서 바로 실행했어요.ㅋ;
      바로 책장에서 책들 빼서 읽었는데, 첫 11권은 한 두 시간 걸렸던 거 같아요.

      완독한 책은 한 2권 정도 밖에 안됩니다.
      처음에는 전 책의 첫 단원을 모두 읽고 그 다음부터는 흥미 위주로 골라서 읽어내려 갔습니다.
      특히 저는 글쓴이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찾으면서 읽어서 솔직히 현대미술의 원리 같은 경우는 거의 읽지 않았네요. ;;

      시집이 읽기가 좋았습니다. 짧고 시각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속독을 하는데도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오더라구요.ㅋ

      특히 원성스님의 풍경 같은 경우 새롭게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동승 그림들도 귀여웠고, 시에서 많은 감정을 접해보니 시야가 넓어진다는 느낌도 받았네요. :)

      2010.01.11 06:18 신고 [ ADDR : EDIT/ DEL ]
  2. 독서의 세계도 또한 영화 속에 푹 빠지는 것 만큼이나 환상적이지 않나 싶어요.
    정말 교양이 풍부하시겠어요~

    2010.01.10 2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책을 낱개로 따로따로 읽는 것과, 여러권을 한꺼번에 나누어 읽는 것 또한 다르더라구요. 읽는 동안 내내 재밌었습니다. ^^

      2010.01.11 06:19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도 올해에는 책을 더 가까이 하고 싶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읽는 즐거움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루까님에게서 자극을 팍팍 받고 가네요. ^^

    2010.01.11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교양서적은 특히 멀리했던 거 같아요.
      실용주의 적인 면이 강하거든요. ^^;
      특히 시집은 지금까지 거의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읽고 난 뒤엔 뭔가 새로운 걸 발견했다는 느낌을 받았네요.ㅋ
      머리로 읽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읽는다는 느낌(?)
      저도 교양서적을 좀 더 가까이 하려구요.^^ㅋ

      2010.01.11 13:57 신고 [ ADDR : EDIT/ DEL ]
  4. 현대 미술의 원리 - 제목이 읽고싶게 만드는데요
    한번 서점이나 뒤지러 가봐야 겠어요 ^^

    2010.01.11 14: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오래된 책이지만, 미술에 관심있어 하시는 분들이라면 읽어 볼 만한 책인거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저자가 현대미술을 심리학적인 면과 철학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는게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미술용어가 익숙하지 않고 빨리 읽혀지지가 않아서 수박 겉핧기에 불과했던 거 같네요.;;

      2010.01.11 14:34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는 4권으로 시도해보고 있는데 대단하시네요~
    그것도 상당히 다양한 분야로 시도하시는데, 정말 멋지십니다
    아무쪼록 새해에 독서로 시간 보네세요!

    2010.01.11 17: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읽은 책 중 시집이 많아서 생각보다 빨리 읽기 쉬웠네요. ^^
      네 새해에도 이 방법을 더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단비스님도 독서와 함께하는 좋은 한해 보내시길 바래요~~

      2010.01.11 18:44 신고 [ ADDR : EDIT/ DEL ]
  6. 대단대단...;; 저는 읽다가 포기한책들도 엄청많은데..흨흨..
    에세이쪽은 읽다보면 답답해서리...

    2010.01.11 1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에세이 관련된 책은 거의 읽어 본 적이 없는 거 같네요.
      한번 찾아봐야 겠는 걸요. ㅋ
      이번에 저의 가장 큰 발견은 시집의 재미인 거 같습니다.
      짧아서 읽기 편하고, 시각적인 요소가 많아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거 같애요. ^^

      2010.01.11 18:47 신고 [ ADDR : EDIT/ DEL ]
  7. 하아.. 저도 침대 머리맡에 읽을 책이 수북히 쌓여있는데,
    누우면 좀처럼 손이 안가네요 ㅜㅜ
    올해는 가열차게 독서를 하도로고 해야겠습니다! ㅎㅎ

    2010.01.12 04: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집에 있는 책부터 찾아 읽으려구요.
      이제는 왠지 안 읽어본 책에 눈이 가네요.ㅋ
      좋은 하루 되세요~~ ^^

      2010.01.12 04:51 신고 [ ADDR : EDIT/ DEL ]
  8. 정말 대단하시네요...한꺼번에 섭렵하시고...전 최근들에 도통 시를 읽지 못했는데...읽어봐야겠습니다....

    2010.01.12 1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워낙 시는 읽지 않았는데, 읽고나서부터는 좋아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시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진 거 같애요. ^^

      2010.01.13 08:27 신고 [ ADDR : EDIT/ DEL ]
  9. 완전 멋지세요, 아무리 속독이라지만...
    저도 책 보는거 진짜 좋아해서 도서관 가서 책 빌려왔어요~
    여기 도서관에 한국책도 있더라고요.
    저 시집은 잘 읽지 않게 되는데, 기회 되면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2010.01.13 16: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시에 대한 재미를 요즘 새로이 느끼는거 같애요.ㅋ
      머리로 이해하기 보다는 바로 마음으로 다가오니까,
      심적으로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2010.01.13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10. 저도 시도해봐야겠네요.
    정말.. 읽어야하는 책이 열권도 넘는데... 순서대로 읽으려니, 도통 진도가 안나갑니다. ^^
    책읽기에도 노하우가 필요할 것 같아요~

    2010.01.13 17: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동시에 여러권 읽는 것만의 재미가 있더라구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앞으로도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할 생각입니다. ^^

      2010.01.14 05:43 신고 [ ADDR : EDIT/ DEL ]
  11. 어려운 책들을 읽으셨군요.
    갠적으로 이혜인 수녀님의 시를 참 좋아하는데,
    지금은 암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가신다고 하네요.

    2010.01.13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셨군요.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수녀님께서
      "희망은 깨어 있네"이라는 새 시집을 내셨네요.
      투병중에 쓰신 일기와 100편의 시를 담고 있는데,
      기회닿는대로 읽어봐야 겠습니다.
      건강을 되찾으시고 앞으로도 많은 시를 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2010.01.14 05:49 신고 [ ADDR : EDIT/ DEL ]
  12. 추운날엔 따뜻한 집에서 독서가 최고죠!!
    루까님 덕분에 독서에 대한 열망이 솔솔!!!
    올해엔 더 열시히 독서 해야겠어요.

    2010.01.14 0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올해는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볼 생각입니다.
      수필과 시 종류의 책을 더 많이 읽어보려구요. ^^

      2010.01.14 05:53 신고 [ ADDR : EDIT/ DEL ]
  13. 아.. 그런 효과가 있군요...
    전 세권정도는 같이 읽는데... 읽고 싶을 때 세권중 맘에 드는걸로 골라 조금씩 읽거든요 ㅎㅎ

    쬐끔 어렵더라구요 진도나가기가 ㅎㅎ

    2010.01.15 1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독하기에는 10권은 너무 많은 거 같습니다. ;;
      그래서 속독과 골라서 읽기를 했죠.
      정독하려면 3권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2010.01.15 19:18 신고 [ ADDR : EDIT/ DEL ]
  14. 전 책 한 권을 꽤 오래 붙잡고 읽는 스타일이라...
    속독을 못 하겠어요. ㅠㅠ

    2010.01.17 23: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군요. 저도 좋아하는 책, 특히 소설 같은 경우 대부분 정독합니다. 혹시 속독에 관심이 생기신 다면 토니 부잔의 Speed Reading <빠르게 읽고 정확히 이해하기>을 추천합니다. 속독 하는 방법이 비교적 체계적으로 나와있어요. ^^

      2010.01.18 05:44 신고 [ ADDR : EDIT/ DEL ]
  15. 같은 기준으로 거의 기능을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다른 기능을하고 관객을 분할하고 성공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옵션이 있습니다.

    2012.02.02 0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람이든식이든 년에 번은몸살을앓나 봅니다.이파리가득하던나무들

    2012.04.02 02: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나는 매우 유용한 정보 및로드이 아주 좋은 기사를 공유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여기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2012.12.10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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